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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연구기반 확충 넘어 미래 해양영토·자원 선점까지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중장기 로드맵’…스마트화·탄소중립·해양영토 등 3대분야 중점

김준영 과학전문기자 kspa@kspnews.com | 기사입력 2021/12/30 [18:37]

전략적 연구기반 확충 넘어 미래 해양영토·자원 선점까지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중장기 로드맵’…스마트화·탄소중립·해양영토 등 3대분야 중점

김준영 과학전문기자 kspa@kspnews.com | 입력 : 2021/12/30 [18:37]

대한민국 최초의 남극과학기지인 남극세종과학기지, 국내 1호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5000톤급 이상의 대형 해양과학조사선인 이사부호 등은 모두 해양수산 연구를 위한 우리나라의 주요 연구시설장비로 꼽힌다.

 

이는 해양연구에 필요한 데이터와 시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극한지와 심해저 등 열악한 해양환경에 접근할 때 단연 필수적인 장비다.

 

고염, 고압, 저온 등 특수한 해양환경 속에서 연구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대형설비가 필요하며 시설 구축에는 막대한 비용과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또 탄소중립 구현 등과 같이 국내외 정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미래 해양수산분야의 유망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연구 기반시설 구축이 핵심적이다.

 

이에 정부는 선진 수준의 해양수산분야 과학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 이사부호, 2020년 천리안 위성 2호, 2021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제2쇄빙선 등 지속적으로 연구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전략적인 연구 기반시설 확대와 민간기업·대학 등의 공동 활용 등을 촉진하는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양수산 연구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서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주요 정책인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중장기 로드맵’. 로드맵 실행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후 국내 해양수산 연구 전반에 가져올 기대효과를 짚어본다.

 

▲ 아라온호. (사진=극지연구소)  

 

◆ 해양수산 연구시설 공동활용 기반 마련…관련 법제도 정비

 

정부는 기관별로 분산된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한편, 관련 플랫폼·사업·조직·제도 등을 정비해 공동활용을 체계적으로 확대한다.

 

우선적으로 각 기관의 시설장비 정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공유·임대 등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싱글윈도우 플랫폼’이 구축된다. 해수부를 비롯한 산하 국공립 연구기관과 출연연을 시작으로 시스템 및 절차가 안정화된 후 대학과 기업, 지자체 등으로 확대해 국가 연구과제통합시스템(IRIS) 등과의 연계도 마련한다.

 

극지, 대양탐사 등 대형선박 및 기지가 필수인 분야에 대해서는 기업과 대학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용료를 지원하고 자유공모 사업도 확대한다. 정비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칭) 해양수산 연구인프라 공동활용센터’ 운영을 통해 전문인력과 기술을 확보·지원하도록 하고 운영 사업의 경험과 비결을 지침서로 구성하는 등 사업관리 역량 향상을 추진한다.

 

나아가 정부는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관한 정책결정과 단계별 검토 지원을 위해 ‘해양수산과학기술 연구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내년 상반기에 신설할 방침이다. 해양수산과학기술육성법 등 관련 법제도 정비해 나가면서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중장기 로드맵’의 이행력을 확보해 나간다.

 

▲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 해양수산산업 스마트화 지원…핵심 원천기술 개발

 

스마트 항만물류, 스마트 수산양식, 자율운항 선박 등 전세계가 해양수산산업의 스마트화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국 등은 완전자동화 터미널 항만을 개발해 확장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등은 수산양식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사료 공급과 수질·어류 상태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해양수산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표준화를 지원하기 위한 실·검증 연구 기반시설을 적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2026년까지 자동화·지능화된 디지털 항만과 친환경 설비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포트(항만)’를 조성, 최소한의 인력으로 24시간 저탄소 친환경 항만 물류처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이에 앞서 부산항에는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장비와 5G 통신을 적용한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을, 광양에는 고생산성 컨테이너 자동하역시스템을, 부산항 신항에는 CCTV·위험감지 기술을 적용한 크레인 등 자동화·지능화·안전화 설비를 시범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2024년까지 자율운항 기술의 국제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 센터’를 구축하고, 2028년까지 차세대 선박의 운항안정성 및 성능 검증을 위한 가상 해양공학수조, 산업용 오픈플랫폼 등 디지털트윈센터를 구축하도록 한다.

 

 

◆ 신산업 지원기반 제공…탄소중립 기술연구 환경 구축

 

정부는 해양바이오, 해양장비 등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이 2030년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 해양수산 신산업 성장과 자생하는 민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의 창업·성장 지원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제공한다.

 

해양바이오 신소재의 산업적 활용 지원을 위한 ‘해양 바이오정보 공유 플랫폼 및 평가 실증센터’ 구축부터 심해 수중환경 재현 시뮬레이터 등 로봇개발 환경 조성을 위한 ‘해양로봇 실증연구 센터’도 고도화한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부터 2019년까지 경작업용·중작업용·트랙기반 로봇 제작이 추진돼 기술이전까지 완료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선박과 해양에너지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비롯해 국제 표준화 지원, 해양환경·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 인프라도 확보한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와 노르웨이 기후환경부는 ‘Green Voyage 2050’ 프로젝트를, 덴마크는 ‘2030 무탄소 선박 로드맵’을 추진하는 등 선진국들은 탄소중립과 해양환경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전기, 수소, 암모니아, 혼합연료 등 한국형 친환경선박 기술의 안정성 검증을 위한 Greenship-K 육해상 시험장을 구축하고, 조류·파력·해수 온도차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보급,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해양에너지 실해역 시험장도 연계 구축하기로 했다.

 

▲ 남극세종과학기지. (사진=극지연구소)  

 

◆ 전략형 해양탐사 확대…경제·산업적 성과 창출 전환

 

일본 등 선진국들의 공격적인 해양과학조사, 자원 개발 등에 상응하고자 영해·극지 및 대양에 대한 전략형 탐사 및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다. 체계적인 해양영토 관리와 해양재해 예방 등을 위해 조사선, 과학기지, 해양예측 모델 운영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구축돼 운영 중인 이어도·소청초·가거초 과학기지 관측망에 이어 동해에도 오는 2027년까지 ‘동해 해양과학기지’를 구축한다. 국가 연구개발을 통해 해일, 조류, 해안침식 등 개발 중인 해양예측 모델 현업화를 위한 ‘해양예보 슈퍼컴퓨팅 인프라’도 구성할 계획이다.

 

순수 과학연구 중심에서 북극항로 등 과학 연구에 기반한 경제·산업적 성과 창출로 전환하기 위해 핵심 인프라 또한 마련한다. 북극해 고위도 국제 공동연구 주도 등을 위해 2027년까지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북극권 해빙 원격관측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북극 전용 소형 큐브위성 개발, 극지의 경제적 활용을 위한 그린란드 연구기지도 2031년까지 조성한다.

 

이와 같이 해양수산 전반에 대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기업·대학과의 공동활용을 확대함에 따라 기반시설의 활용성·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보다 체계적인 연구 성과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체계와 정책을 명확히 하고, 이에 따른 투자 전략도 마련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양수산분야 연구를 비롯한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전지구적 현안을 주도하는 데 참여하는 국제적 위상도 확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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